입안이 자주 허는 베체트병 - 류마티스 내과 남언정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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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이 자주 허는 베체트병에 대해 알아볼까요?
류마티스내과 외래에는 입안이 허는 증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구형 혹은 타원형으로 입안이 허는 것을 아프타성 구강 궤양이라고 하는데, 아프타성 구강 궤양이 모두 특정 질병에 관련되어서 생기는 것인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가면역 질환들이 주로 몸의 다양한 장기를 침범하여 증상을 나타내며 이는 베체트병도 비슷합니다. 아프타성 구강 궤양 <그림 1>은 가장 중요하고 흔한 증상으로서, 일반적인 아프타성 궤양과 비교하면 모양에는 차이가 없으나 입 안의 다양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성기와 항문 주위에 통증을 동반한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성기 궤양은 베체트병의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장 궤양 <그림 2>도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소장의 끝 부위인 말단 회장에 잘 생기고 크론씨병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장 천공이 생기기도 합니다. 피부 증상으로는 여드름 모양의 발진이 얼굴이나 몸에 발생할 수 있으며 동전 크기의 통증을 동반하는 결절성 홍반양 발진 <그림 3>도 잘 동반됩니다. 또한, 베체트병 환자에서는 피부의 상처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곪는다거나 바늘에 찔린 자리가 곪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를 ‘패서지 현상’이 라고 하며 패서지 현상이 내부 장기에 나타나면 수술한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곪게 될 수 있습니다. 눈을 침범한 경우에는 심하면 시력상실이 유발될 수 있으며 뇌를 침범한 경우 <그림 4>는 발음 장애, 보행 장애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이런 경우에는 강력한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혈관염도 동반될 수 있는데, 동맥염의 경우에는 혈관이 늘어나는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고 정맥염의 경우에는 주로 혈전증 <그림 5>으로 나타납니다. 이외에 가벼운 증상으로, 무릎이나 발목 관절 등 주로 하지 관절에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관절 파괴는 없으며 약물치료에 효과도 좋습니다.
베체트병의 진단은 임상증상을 바탕으로 하며, 최소한 1년에 3 번 이상 재발하는 구강 궤양은 필수항목이며 이외에 성기 궤양, 다양한 피부발진, 포도막염을 포함한 눈의 염증 및 패설지 현상을 이용한 패설지 검사 양성 반응 중 2가지 이상이 존재하는 경우 진단이 가능합니다.
베체트병의 치료로는 다양한 약제들이 사용됩니다. 구강 및 성기 궤양에는 콜키신이 효과적이며 뇌, 눈, 혈관, 장 등에 병변이 발생한 경우에는 면역억제제 및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플리시맵(상품명으로는 레미케이드)이라는 약제가 개발되어 치료가 어려운 증상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베체트병에 대한 많은 정보는 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정보들을 일방적으로 해석하여 베체트병에 대한 불안감을 너무 키우는 것은 좋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면역학을 바탕으로 베체트병을 포함한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베체트병 기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되고 있으므로 베체트병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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