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증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가 남성형 탈모증이다. 서양인의 경우 50세 이상의 남성 중 50%, 우리나라의 경우 50세 이상의 남성 중 25%가 남성형 탈모증으로 고민할 만큼 흔한 탈모증이다. 일반적으로 20대 중반 이마 부위와 정수리 부위에서 시작하여 점차 범위가 넓어져 간다. 남성형 탈모증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과 유전적 소인이 중요한 원인이며,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안드로겐 호르몬에 의해 모낭의 크기가 작아져 탈모의 형태를 보이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여성에서도 남성형 탈모증과 비슷하게 안드로겐성 탈모가 일어나는데 이를 여성형 탈모증이라 한다. 이마 부분과 정수리의 머리카락 밀도와 굵기가 감소하는데 다행히도 이마선은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다. 20~30대 여성의 5~12%, 70대 이상의 여성의 55%에서 여성형 탈모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형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의 발생기전에는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언급하였다. 안드로겐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세포질 내로 들어가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고 테스토스테론보다 10배 강력하게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여 머리카락을 가늘게 만들어 탈모를 진행시키게 된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자라는 성장기 기간이 짧아지고 머리카락이 발생하지 않는 휴지기가 길어진다. 주로 진피 유두세포에 작용해서 이러한 현상들을 일으키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이 세포에 작용하기 위해서는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에 결합하지 않은 유리된 형태이어야 하므로 SHBG의 수치가 낮으면 정상 수치의 테스토스테론 상태에서도 탈모가 발생하고 진행될 수 있다. 여성형 탈모증에서는 안드로겐 호르몬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들이 좀 더 복잡하게 작용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탈모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에스트로겐이 안드로겐의 대사에 영향을 미쳐 DHT를 감소시켜 탈모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로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경구용 제제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가 있고 미녹시딜(minoxidil) 도포제가 있으며 모발 이식술도 선호하는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모발 이식술은 모낭 채취 방법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어, 절개법에서부터 로봇을 이용한 모낭 분리 방법까지 다양한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 여성형 탈모증치료제로는 미녹시딜 도포제와 17-알파 에스트라디올(estradiol) 도포제가 많이 사용된다. 그 외에도 안드로겐 수용체 길항제인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사이프로테론 아세테이트(cyproterone acetate), 플루타마이드(flutamide)와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경구용 제제도 여성형 탈모증 치료제로 사용해 볼 수 있다. 보조 치료제로는 케라틴복합제 경구용 제제, 철분 제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고 메조테라피나 레이저, 광치료 등도 치료의 한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각각의 치료법이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남성들에게 성기능 관련 부작용과, 여성형 유방증이나 우울증, 불안감, 집중력 저하, 근력 저하 등이 알려져 있다. 여성에서는 남성 태아기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임이 중요하다. 미녹시딜은 전신적인 부작용보다는 국소 자극반응이 주로 발생하며 3% 미녹시딜을 바를 경우 7%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피로노락톤은 칼륨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메스꺼움, 구토, 두통, 생리불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이프로테론 아세테이트는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플루타마이드도 간독성이 우려된다.
남성형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탈모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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