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의 12%를 차지하여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남자의 경우는 위암이 15.4%로 가장 흔한 암이며, 여자의 경우는 유방암(20.5%), 갑상선암(19.1%), 대장암(9.8%)에 이어 위암이 네 번째(8.2%)로 흔하다. 암 사망률에 있어서도 위암은 남자의 경우 전체 암 사망의 13.1%로 2위를 차지했고, 여자의 경우 11.9%로 3위를 차지했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의 43.8%에서 2014-2018년의 77.0%로 33.2%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병기가 증가할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국한된 병기의 생존율은 96.9%에 이르나, 원격전이 병기에서는 5.9%까지 감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부터 40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장조영촬영 또는 위내시경으로 위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위장조영촬영과 위내시경 모두 위암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을 감소시켰으며, 병기 이전 효과도 있었다.
1. 위암선별검사의 시작 연령, 종결 연령은?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률은 40세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85세 이후 감소한다. 40세 이전에서의 검진은 위암 발생률이 낮아 효과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진에
따른 위암 사망률의 감소는 연령대별로 일부 차이를 보였으나, 40세 이상에서 74세까지는 대부분 남녀 모두에서 사망률의 감소를 보였다. 75-84세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사망률의 감소가 보이지 않았고, 85세 이후에는 오히려 선별검사에 따른 사망률의 증가가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위암 검진을 통해 사망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는 적정 연령은 40- 74세로 추정된다. 75-84세 에서는 사망률에 차이가 없고, 이득과 위해를 비교 평가할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검진을 원하는 경우에 한해 검진으로 인한 이득과 위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진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한다. 85세 이상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감소하고 선별검사를 시행한 경우 오히려 전체 및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으므로 선별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2. 위암선별검사의 검사 간격은?
암 검진을 시행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위암 검진의 적정간격을 평가한 연구에서, 위내시경 음성자가 양성자로 전환되는 시점의 중앙값은 24개월이었고, 암이 발생을 시작하여 임상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이 24개월 전후로 측정되었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도 2년 이내에 위내시경을 받은 경우에 위암 병변의 크기가 작고, 위내시경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하였다. 평균적인 위암발생위험을 가진 성인에서 위암검진의 주기를 2년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위암 발생률 위험도가 더 높은 집단에서 2년의 같은 검진주기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위암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다를 필요성이 있다.
위암 발생의 가장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다. 50세 이상, 장상피화생이 동반될 경우에는 검진의 간격을 1년으로 고려할 수 있다. 또 다른 위암 발생의 고위험군으로는 위암의 직계가족력이 있다. 위암 환자의 10-15%가 위암의 가족력이 있으며, 위암 환자의 형제자매에서는 위암의 발생률이 2-3배 증가한다. 국내에서도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률이 2.9배 증가하고, 위암 가족력이 있고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경우에는 위암 발생률이 5.3배 증가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보다 빈번한 위내시경 검사를 고려할 수 있겠다.
3. 위내시경 부작용 및 고려사항
위내시경 검사의 위해도 발생 빈도나 부작용은 0.002%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식하 진정 위내시경을 받는 수검자가 증가하고 있고 진정제로 인한 부작용은 호흡억제( 0.0012%), 생검 후 출혈(0.0008%), 전처치 약제관련 부작용 (0.0004%)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한 입원율은 0.0008%였으며, 사망은 없었다. 진정을 위해 투여하는 약물로 인한 부작용인 호흡억제, 저혈압, 산소포화도 저하, 흡입, 부정맥, 심정지, 알레르기 반응 등에 유의해야 한다.
또 위내시경을 통한 감염의 우려도 제기되었으나 적절한 소독 및 세척지침이 시행되고 있고 이를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암검진 질관리를 통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 밖에도 위내시경검사는 시술자의 숙련도와 위내시경 비디오시스템과 위내시경의 질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40-74세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한 위암검진이 위암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위내시경을 이용한 위암검진은 손해보다 이득이 매우 크므로, 매 2년 간격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개인별 위험도에 대한 임상적 판단과 수검자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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